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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공모전 당선된 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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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공모전 당선된 썰 💕🌸

홍브로

2일 전

웹소설 공모전 당선된 썰

퇴근길에 쓴 글이 사고를 쳤다

처음엔 진짜 심심해서 썼다. 회사에서 팀장님이 “이건 간단해요”라고 한 일이 삼일 밤샘 코스였고, 나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분노를 손가락으로 풀었다. 제목은 대충 ‘우리 회사 팀장님이 회귀자 같음’이었다.

내용도 별거 없었다. 매번 사고를 미리 아는 듯 피하고, 회의 때마다 “그건 미래에 문제가 됩니다”라고 말하는 팀장님을 주인공으로 만든 회사 썰이었다. 커뮤니티에 올리고 씻고 나왔는데 댓글이 300개였다. “작가님 다음 화요.” “이 팀장 빌런인가요?” “월급 루팡인데 필력은 정규직이네.”

댓글이 제일 무서운 마감이었다

처음엔 웃겨서 다음 날도 썼다. 점심시간에 김밥 먹으면서 2화, 야근 중 화장실에서 3화, 주말엔 카페에서 4화를 올렸다. 친구가 링크를 보내며 말했다. “야 이거 너 아니냐? 회사 냄새 너무 나는데.” 나는 모른 척했다. “세상에 회사가 한둘이냐.”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 댓글에 어떤 사람이 “이거 웹소설 공모전에 내보세요. 진심으로요”라고 남겼다. 나는 웃고 넘겼는데, 그 댓글에 추천이 왕창 박혔다. 급기야 사람들이 공모전 링크까지 가져왔다. “우리가 표지는 못 그려도 등은 밀어줌.” 그날 밤 나는 파일명을 ‘진짜최종_회귀팀장_제출안함’으로 저장했다.

제출 버튼은 퇴사 버튼보다 떨렸다

마감 10분 전이었다. 나는 노트북 앞에서 손을 올렸다 내렸다 했다. 이게 뭐라고 심장이 뛰는지 모르겠더라. 결국 ‘제출’을 눌렀고, 바로 후회했다. 다음 날 출근해서도 계속 생각났다. 복사기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데 팀장님이 물었다. “무슨 고민 있어요?” 나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팀장님 혹시 미래 보세요?” 팀장님은 커피를 마시다 뿜을 뻔했다.

당선 메일은 스팸함에 있었다

한 달 뒤, 아무 연락이 없길래 역시 내 인생은 조회수까지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커뮤니티에 누가 댓글을 달았다. “작가님 당선자 명단에 이름 같은데요?” 나는 손이 떨려서 메일함을 뒤졌고, 없었다. 끝인가 싶어 스팸함을 눌렀는데 거기 있었다. 제목은 너무 차분했다. ‘웹소설 공모전 당선 안내’. 나는 방에서 혼자 “네?”를 세 번 했다.

데뷔 계약서에 사인하던 날, 편집자님이 말했다. “초반 현실감이 좋아요. 특히 팀장 캐릭터가요.” 나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분은 오늘도 내 뒤자리에서 엑셀을 열고 있다는 걸. 지금도 커뮤니티엔 가끔 글을 쓴다. 다만 제목을 바꿨다. ‘우리 회사 팀장님이 제 데뷔작 남주인공인 건에 대하여.’ 그리고 팀장님은 아직 모른다. 아마 미래를 못 보시는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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