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딸의 유튜버 선언 💕🌸

자유

딸의 유튜버 선언 💕🌸

홍브로

어제

딸의 유튜버 선언

저녁 먹다 갑자기 터진 선언

우리 딸이 밥숟가락을 내려놓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나 유튜버 할래.” 그 순간 나는 미역국을 삼키다 말고 인생 상담 센터장이 됐다.

사실 요즘 애들이 영상 보는 건 알지만, 막상 내 딸 입에서 그 말이 나오니 머릿속에 별별 장면이 다 지나갔다. 방은 발 디딜 틈 없는데 랜선 꿈은 왜 이렇게 반짝이는지. 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다. “공부는?” 딸은 0.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콘텐츠로 승부해야지.”

시작은 분명 체험이었다

나는 무작정 반대하면 더 불붙을까 봐 조건을 걸었다. 일주일 동안 직접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보고 그래도 하고 싶으면 다시 얘기하자고. 딸은 기다렸다는 듯 노트를 꺼냈다. 제목은 ‘엄마 몰래 라면 끓이기’였다. “엄마가 보고 있는데 어떻게 몰래야?” 했더니 딸이 말했다. “리얼리티가 중요해.”

문제는 다음 날 아침이었다. 주방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길래 나가보니 딸이 삼각대 앞에서 계란을 깨고 있었다. 그런데 카메라는 딸이 아니라 뒤에서 잠옷 바지 끌고 나온 나를 정확히 찍고 있었다. 나는 머리 산발에 눈 한쪽만 뜬 채 물을 마셨고, 딸은 급히 외쳤다. “엄마! 자연스러워! 지금 좋아!”

예상 밖의 주인공

그날 밤 딸은 편집하다 말고 방에서 뛰어나왔다. “엄마, 큰일 났어.” 나는 사고 친 줄 알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런데 화면 속에는 내가 있었다. 라면 냄새 맡고 슬금슬금 다가가더니 “한 젓가락만” 하고 앉는 장면. 거기에 아빠가 뒤에서 “나는 국물만” 하고 등장했다.

딸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내 채널인데 엄마 아빠가 더 웃겨.” 나는 괜히 민망해서 “그럼 접어”라고 했는데, 딸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가족 예능으로 가자.” 그 뒤로 우리 집 식탁엔 이상한 규칙이 생겼다. 밥 먹기 전 딸이 먼저 묻는다. “오늘 촬영 동의하십니까?”

말 안 듣는 줄 알았는데

일주일 뒤, 딸은 조회수보다 더 중요한 걸 배웠다. 영상 하나 만드는 데 설거지보다 오래 걸리고, 웃긴 장면은 기다린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 숙제처럼 힘들다며 투덜대면서도, 댓글 하나에 하루 종일 웃었다.

나는 아직도 걱정된다. 하지만 그날 이후 딸이 처음으로 자기 알람에 맞춰 일어났다. 이유는 학교가 아니라 업로드 시간 때문이었지만. 말 안 듣는 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말을 다른 플랫폼에 올리고 있었던 거다.


0

벡스베리 소개
사업자 정보

대표 정우주

사업자등록번호 250-87-0338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5-서울구로-0238호

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우정로 10, 라동 304호 (빛가람동) (우) 58322 이메일 : biz@vaxberry.com

UPG는 YouTube 서드파티 사이트로 YouTube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닙니다. 'YouTube' 및 '유튜브'는 YouTube, LLC의 등록상표입니다. UPG 이용 시 YouTube 서비스 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여깁니다.

VAXBERRY

© 2026 VAXBER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