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송이 너무 재밌어 💕🌸
게임방송이 너무 재밌어 💕🌸
홍브로
1개월 전
퇴근하고 딱 10분만 보려던 영상
어제는 게임방송 좀만 보고 자려고 했다. 그런데 새벽 2시 40분에 내 인생이 잡혔다. 정확히는 유튜브 채팅창이 나를 못 나가게 했다.
처음엔 그냥 습관처럼 켰다. 스트리머가 캐릭터를 조종하다가 벽에 박을 때마다 내가 대신 민망해지고, 채팅창은 이미 한참 전부터 난리였다.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다. “아니, 저걸 왜 거기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한 판만 더 보자고 했는데, 스트리머가 또 “마지막 한 판만요”를 외쳤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이상하게 내 몸이 먼저 끄덕였다. 정신 차려보니 나는 침대에 누워서 과자 봉지를 베개 삼아, 진지하게 공략을 분석하고 있었다.
채팅창이 나보다 더 신났다
더 웃긴 건 내가 게임을 보는 건지, 채팅을 보는 건지 헷갈렸다는 거다. 누가 “지금 저기 가면 죽어요”라고 치면 괜히 내가 다 급해지고, 누가 “와 이건 진짜 레전드다”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완전 남의 방에서 같이 소리 지르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너 아직 안 자고 뭐 해?” 나는 너무 몰입한 나머지 화면도 안 끄고 “잠깐, 이건 진짜 중요해”라고 말해버렸다. 엄마는 내 얼굴 한 번, 화면 한 번 보더니 한숨만 쉬고 나갔다. 그런데 그 순간 스트리머가 결정적인 역전골을 넣었고, 나도 모르게 소리 질렀다. “아 미쳤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새벽에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봤는지 생각했다. 결론은 간단했다. 게임이 재밌었던 것도 맞는데, 사실 제일 재밌던 건 내가 게임을 보는 내내 혼자 중계하고, 혼자 공감하고, 혼자 열받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깨달았다. 유튜브 게임방송은 그냥 영상이 아니라, 내 수면을 살살 훔쳐 가는 합법적인 늦잠 빌런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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