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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말라던 떡볶이 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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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브로

2개월 전

먹지 말라던 떡볶이 사건

회사 단톡방을 뒤집은 점심시간 핫이슈

오늘 우리 회사의 핫이슈는 신제품도, 인사발령도 아니었다. 바로 탕비실 냉장고 위에 놓인 정체불명의 종이봉투였다. 출근하자마자 대리님이 봉투를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누가 봐도 맛있는 냄새인데?”

처음엔 다들 모른 척했다. 근데 오전 10시쯤부터 사무실 공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키보드 소리는 줄고, 사람들이 화장실 가는 척 탕비실 쪽으로 한 번씩 꺾었다. 나도 물 뜨러 간다는 핑계로 봤는데, 봉투 안에는 김이 살짝 오른 떡볶이와 튀김이 있었다. 심지어 쪽지까지 붙어 있었다. “먹지 마세요. 진짜 먹지 마세요.”

문제는 그 문장이 오히려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는 거다. 과장님은 “먹지 말라니까 더 궁금하네”라며 웃었고, 신입은 “혹시 몰카 아니에요?” 하고 속삭였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단톡방은 난리가 났다. 누가 사 왔냐, 왜 냉장고 위냐, 왜 진짜를 두 번 썼냐까지 분석이 시작됐다.

그러다 갑자기 대표님이 탕비실에서 나오셨다. 손에는 그 봉투가 들려 있었다. 모두가 숨을 멈춘 순간, 대표님이 말했다. “이거 제 겁니다. 어제 야근하면서 시켰는데 집에 가져가려다 까먹었어요.” 사무실에 1차 침묵이 왔다. 그런데 대표님이 한마디를 더 했다. “근데 냄새 맡으니까 좀 불안해서요. 혹시 누가 한 입 먹었나요?”

그때 막내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죄송합니다… 튀김 하나만 먹었습니다. 근데 너무 눅눅해서 다시 넣었습니다.” 그 말에 사무실이 터졌다. 대표님도 한참 웃더니 “그럼 이건 제가 먹으면 지는 거네요” 하고 새 떡볶이를 주문했다. 결국 우리 팀은 대표님 덕분에 단체 떡볶이를 먹었다.

퇴근할 때 단톡방 공지는 하나 더 올라왔다. “앞으로 냉장고 위 음식은 이름을 적어주세요. 단, 눅눅한 튀김은 원위치 금지.” 오늘의 핫이슈는 그렇게 사내 복지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회사에서 제일 무서운 건 월요일이 아니라, ‘먹지 마세요’라고 적힌 떡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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